By |Categories: 정보|Last Updated: 2025년 11월 15일|

전파시계 – 정확한 시계를 담는 기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시계는 생각보다 쉽게 오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계든, 고급 손목시계든,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거나 늦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시간을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불편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계가 ‘전파시계’입니다. 전파시계는 국가에서 송출하는 표준 전파를 수신해 자동으로 시간을 맞추는 시계로서 별도의 설정 없이도 정확한 시간을 유지할 수 있으며, 수동으로 조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 번 전원을 켜놓기만 하면 스스로 표준시에 맞춰 시각을 보정해주기 때문에, 초 단위의 오차도 거의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파시계의 정의와 작동 방식

전파시계의 핵심은 ‘표준 전파’입니다. 각 나라에서는 국가 표준시를 기준으로 하는 시간 신호를 전파로 송출하고, 전파시계는 이를 수신해 시간을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쉽게 말해, 국가에서 “지금 정확한 시간은 몇 시 몇 분입니다”라고 방송하는 전파를 시계가 듣고 스스로 시간을 조정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전파는 보통 장파나 중파 대역으로 송신되며 시계 안에는 이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신기가 들어 있고, 수신된 시간 정보를 디지털로 해석해 시계 화면에 표시합니다. 또 시계 안에 들어 있는 시간 칩이 기준을 유지하며 일정 주기마다 전파를 다시 수신해 보정하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해도 시간이 틀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유지되는 정확도는 일반 전자시계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며, 1년에 1초 이하의 오차만 발생할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한 시계의 경우 월 오차가 약 20초 내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파시계의 역사와 발전

전파를 이용해 시간을 동기화하려는 시도는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천문 관측을 바탕으로 만든 표준시를 라디오 전파를 통해 방송하기 시작했는데, 이 방식이 발전하면서 지금의 전파시계 개념으로 이어졌습니다. 1950년대 후반에는 독일이 DCF77이라는 표준 전파 송신소를 가동하면서 전파시계의 기틀이 마련되었고 이후 일본도 JJY 송신소를 세워 표준 전파를 송신, 미국 역시 WWVB 송신망을 확대해 전파를 전국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파시계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거리가 있었으나 1980년대 후반부터 소형 수신 모듈이 개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시계 제조사들이 이 기술을 탁상시계, 손목시계, 벽시계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는 세이코와 카시오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을 선도했죠. 당시만 해도 이런 시계는 방송국이나 연구소처럼 정밀한 시간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사용됐지만, 점차 가정용으로 보급이 확산되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기술이 더욱 발전해 수신 모듈이 저렴하고 작아졌으며, 전파 수신 기능이 들어간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였습니다. 단순한 디지털 탁상시계부터 고급 오디오 시스템, 산업용 장비까지 전파시계 기술이 채택되고 최근에는 GPS나 인터넷 시간 서버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등장하면서 신뢰성과 정밀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표준 전파와 수신 방식

일본 JJY전파송출국의 위치와 수신가능범위
출처: 일본 카시오계산기 주식회사

전파시계가 정확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이유는 각 나라에서 운영하는 표준 전파 송신소 덕분입니다. 독일의 DCF77, 일본의 JJY, 미국의 WWVB, 영국의 MSF 등이 대표적인 송신소이며 각각 장파 대역을 사용해 국가 표준시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자체적인 표준 전파 송신소를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까워 일본 JJY 전파를 수신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후쿠시마에 위치한 40kHz 송신소는 신호 세기가 강해 한국 중부 지역까지 안정적으로 도달합니다만, 건물 구조나 지형, 날씨에 따라 수신 품질은 달라질 수 있지만 적절한 환경이라면 별다른 문제 없이 수신이 가능합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파시계는 대부분 일본 전파를 수신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국 전파시계 시장의 형성과 발전

한국에서 전파시계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입니다. 당시에는 정확한 시간이 중요한 방송국, 병원,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수입 제품이 도입되었으며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정용 디지털 전파시계가 조금씩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까지 한국에는 표준 전파 송신소가 없어, 전파시계의 대중화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느린 편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파시계는 대부분 일본산 또는 중국산 수입 제품입니다. 탁상형 디지털 전파시계가 가장 보편화되어 있고, 알람 기능과 온도나 습도 표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인기가 높습니다. 벽걸이형 아날로그 시계는 학교나 병원, 공공기관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산업 현장에서는 방송 장비나 서버실, 관제센터 등에 설치해 기준 시간을 제공하는 전파 동기 시계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파시계 사용 시 주의할 점

전파시계는 자동으로 시간을 맞춰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지만, 수신 환경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본 전파를 수신해야 하므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죠.

야간에 수신이 잘 됩니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 사이에 수신률이 높아 시계가 이 시간대에 자동으로 시간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 사용할 때는 이 시간대에 전원을 넣고 두는 것이 좋습니다.

콘크리트 건물 내부, 지하에서는 전파 수신이 어렵습니다: 이 경우 수신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시계를 창가나 외부 방향으로 옮겨놓으면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동 설정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전파 수신이 완전히 불가능한 지역이라면 수동으로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저가 제품은 이런 기능이 제한적인 경우가 있어 구매 전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배터리 상태도 중요합니다: 전파를 수신할 때 순간적으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약하면 동기화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충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파수신 과정에서 아주 미세한 지연 발생합니다: 이는 전파를 발신하는 지역이 일본이기 때문에 전파의 속도와 거리에서 발생하는 문제이지만, 일반적인 생활에서는 거의 문제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만약 산업 현장처럼 초정밀 시간이 필요한 곳이라면 GPS나 인터넷 시간 서버와 병행해 사용하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힙니다.

 

전파시계와 다른 시간 동기화 기술의 차이

전파시계는 인터넷이나 위성 신호가 필요 없는 독립형 시스템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GPS 동기화는 정밀도가 매우 뛰어나지만 실내에서는 수신이 어렵고 비용도 높다. 인터넷 시간 동기화는 간편하지만 네트워크가 끊기면 동작하지 않는다. 반면 전파시계는 전원만 공급되면 작동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가 쉽고 설치도 간편하다. 이 때문에 가정이나 사무실, 공공기관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직접 전파시계를 판매하며 느낀 점

사실 저희 매장에서는 전파시계를 판매하기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습니다.  전파를 사용하는 기기인지라 수입 가능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관세청과 전파연구소에 확인을 하느라 거의 반년이 소요되었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저희는 탁상시계형 전파시계와 벽시계를 직수입하여 판매한 경험이 있는데 한국 전파시계 시장의 특징을 여러 가지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많은 고객이 전파시계라는 개념을 잘 알지 못하고 단순히 ‘자동으로 시간이 맞춰진다’는 설명만으로는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그래서 제품 설명이나 시연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수신 문제로 인한 문의가 많았다. 제품의 불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신 환경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이는 한국의 주거 환경이 아파트들이 많고, 콘크리트를 사용하여 건축되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면, 부가 기능이 풍부한 제품은 수신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었습니다. 알람 기능이나 온도 또는 습도 표시가 있는 제품은 단순 전파시계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았죠.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였다.  저희 매장은 주로 일본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였습니다만, 현재는 소량을 제외하고는 거의 완전히 판매가 완료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파시계의 미래 전망

전파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한편 국가 표준시를 직접 받아 정확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큰 장점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전력 소모가 적고 별도의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특성은 사물인터넷 환경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미래에는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된 전파시계나 산업용 저전력 모듈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자체 표준 전파 송신망을 갖추게 된다면 전파시계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되며, 방송국이나 철도, 병원, 공공기관 등 정밀한 시간이 필요한 분야에서 전파시계는 GPS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전파시계는 보이지 않는 전파를 통해 정확한 시간을 가져오고 국가 표준시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오차가 거의 없고, 사용자가 별도로 조정할 필요도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자체 송신소가 없지만, 일본의 전파를 활용해 충분히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수신 환경과 제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사용한다면 더욱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전파시계를 직접 판매하며 경험한 것처럼, 전파시계는 기술의 복잡함에 비해 사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며 편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전파시계의 장점을 알고 활용하게 된다면,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시간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전파시계는 과거의 기술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의 기술이며 미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National Institute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NICT, Japan), “JJY Standard Time and Frequency Transmission.”
Physikalisch-Technische Bundesanstalt (PTB, Germany), “DCF77 Time Signal.”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 (NIST, USA), “WWVB Broadcast.”
MSF Time Signal, National Physical Laboratory (UK).
Seiko Instruments Inc., “Radio Controlled Clock Technology Overview.”
Casio Watch Technology Whitepaper.
ITU-R TF.460-6, “Standard-frequency and time-signal emissions.”
한국표준과학연구원 (KRISS), 표준시 관련 자료.
실사용 수입 유통 경험 및 소비자 피드백(내부 자료).

이미지 저작권:

일본 국립 정보통신기술 연구소
https://www.nict.go.jp/en/sts/jjy.html
일본 카시오계산기 주식회사
https://gshock.casio.com/europe/technology/radio/